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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품바 공연 이미지

Analysis

다크니스 품바

2006South Korea김재덕

김재덕의 《다크니스 품바(Darkness Poomba)》는 2006년 초연 이후 20년 가까이 살아남은, 한국 현대무용에서는 드문 장기 레퍼토리입니다. 영국 더 플레이스, 러시아 체호프 국제연극제, 헝가리 시게트 페스티벌을 비롯해 24개국 40개 도시에서 공연되었습니다.

제목의 '품바'는 각설이 타령입니다. 떠돌이 걸인이 문전에서 동냥을 하며 부르던 소리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터져 나오는 한과 흥이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김재덕은 이 소리를 무대 위 라이브 연주로 끌어올리고, 그 위에 몸이 부서질 듯한 움직임을 얹습니다. 전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정서를 현재의 신체로 다시 겪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앞서 본 호페쉬 셱터의 《그랜드 피날레》가 집단의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했다면, 김재덕은 그 에너지를 소리와 몸의 동시성으로 밀어붙입니다. 그가 안무가이자 작곡가이자 무용수라는 점이 결정적입니다. 직접 소리를 내면서 춤을 추기 때문에, 음악이 움직임을 반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몸에서 함께 터져 나옵니다.

이 작품은 현재 김재덕이 이끄는 무용단 모던테이블의 대표작으로 공연되고 있습니다. 한국적 소재를 현대무용의 어법으로 옮긴 사례를 물을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이므로, 입시를 준비한다면 반드시 영상으로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